때이른 수능(대입수학능력시험)이 요즘 논란입니다. 

올해 11월 16일에 치러질 예정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현시점에서 약 5개월 정도 남아있는데요. 평년 같으면 찬바람이 불 때쯤 서서히 관심이 높아질 수능 이슈가 벌써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부에 내린 업무 지시 때문인데요.

지난 15일 윤 대통령은 교육부의 업무 보고 자리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학교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수능 논란의 핵심 이른바 '킬러 문항'입니다. 킬러 문항은 다른 문항들에 비해 지문 자체가 이해하기 까다롭고 문항 길이도 길어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요. 한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킬러 문항 출제는) 약자인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합니다. 

킬러 문항은 어떤 문제일까요? 아래는 대표적인 킬러 문항으로 꼽힌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 17번 문항입니다. 

해당 문항은 지문에 주어진 '클라이버의 기초대사량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푸는 문제입니다. 지문은 체중 증가율과 기초 대사량 증가율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 'L-그래프'를 설명하는데, 응시자는 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야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문항에 따로 삽입된 보기의 지문 또한 두터워 지문과 보기 모두 복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맞힐 수 있는 문제인 셈입니다. 당시 이 문제의 정답률은 15% 수준에 그쳤다고 하는데요. 

업계에서는 킬러 문항은 정해진 개념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국어의 경우 정답률 2~30% 이하, 수학은 정답률 한자릿 수 이하의 문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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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런 극단적인 난이도의 킬러 문항들은 정상적인 공교육 과정만으로는 풀기 어렵기 때문에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논리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성적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남의 학원가에서는 이런 킬러 문항에 대비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수업료와 문제집을 비싼 값에 팔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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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에 대한 반론도 있는데요. 이런 킬러 문항들이 사라지면 변별력을 높일 방법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한두 문제로도 등급이 나눠질 수 있는데 이런 초고난이도의 문제가 없어지면 실수에 의해 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초고난도 문항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고난도 문항이 늘어나 이것이 오히려 사교육을 부채질할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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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해 수능의 핵심 쟁점은 '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 확보하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언뜻 봐서는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 보이는데 가능할까요?

우선 교육부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과 가진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공정한 수능은 결코 물수능(쉬운 수능)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우리 아이들이 학원으로 가지 않도록 공정한 수능이 돼야 한다는 것으로, 저는 이런 수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킬러 문항이 없더라도 변별력을 충분히 갖출 것이라 자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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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킬러 문항이 배제되는 대신 이보다는 다소 난이도가 낮은 '준킬러 문항'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다만 학생들 마다의 체감 난이도가 다를 수 있는 데다, 수능 응시자들이 이전 세대에 비해 다소 학력이 저하되었다고 평가받는 '코로나 세대'라 정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변수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이번 논란의 핵심 당사자 중 하나인 사교육 업계는 이른바 '준킬러'에 포커스를 맞춰 마케팅을 더욱 확대하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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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수능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어려움을 겪는 건 수능 당사자인 고3 학생들일 텐데요. 지난 12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시기를 키모저모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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