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모저모 구독자 여러분, '하이볼(Highball)' 마셔본 적 있으세요?

하이볼은 독한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어 섞어 마시는 칵테일의 한 종류인데요. 주류업계에서는 요즘 이 하이볼이 단연 대세입니다. 'MZ 세대가 사랑하는 술'이라고도 하지요. 

예전에는 일부 일본식 주점(이자카야)에서만 맛볼 수 있던 하이볼이 최근에는 일반 음식점이나 술집뿐만 아니라 편의점에도 등장했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셀프족들도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하이볼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이볼의 인기 요인으로는 독하지 않고 부담 없는 맛(음용성), 위스키 · 보드카와 같은 다양한 술로 제조할 수 있는 무한한 확장성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도 즐길 수 있는 경제성 등 3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특히 탄산이 들어 있어 콜라와 맥주처럼 음식과의 매칭이 자연스러워 반주가 익숙한 우리나라가 사람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키모저모 제9호의 주제는 요즘 대세 하이볼인데요. 이미 하이볼을 즐기고 계신 분과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분 모두를 위한 하이볼에 대한 깨알 상식과 함께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하이볼 맛집을 추천해 드립니다!

하이볼은 왜 이름이 하이볼(Highball)일까요? 마치 스포츠 경기가 연상되는 다소 뜬금(?) 없는 이름이기도 한데요. 하이볼이 하이볼이 된 몇 가지 가설을 소개해 드립니다.

우리가 흔히 일본식 주점에서 하이볼을 접해본 경험이 많아 일본식 술 제조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하이볼과 같은 도수 높은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마시는 방식은 19세기 영국의 상류층들이 즐겼던 문화라고 합니다. 이것이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죠.

미국 사람들이 하이볼을 즐겨 마셨던 장소는 바로 기차 식당칸이었는데요. 기차 식당칸에서 일하는 바텐더들이 '하이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입니다. 당시엔 기차 출발 신호를 알리는 장치로 공을 사용했는데요. 끈에 공을 달아두고 공을 높이 올려 출발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 기관사들이 높이 솟은 공을 보면서 "하이볼"을 외치고 기차를 출발시켰는데, 이것을 들은 바텐더들이 이름 없던 술에 이 용어를 붙였다는 겁니다.

다른 유래는 영국에서 전해집니다. 하이볼은 과거 영국의 상류층들이 골프 경기 중에 갈증을 풀기 위해 즐기던 음료였는데,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플레이어가 술에 취해 공을 엉뚱한 곳으로 보내는 일이 잦아 '하이볼'이라고 자주 외친 데서 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하이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895년에 발간된 크리스 라울러(Chris Lawlor)의 <더 믹시콜로지스트(The Mixicologist)>라는 책에 있습니다. 이곳에는 하이볼의 제조법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요. 얼음과 탄산수를 채운 잔에 1.5oz의 브랜디나 위스키를 채운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지금의 하이볼 제조법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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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기술한 것처럼 하이볼은 맛있는 음식과 곁들이기 좋은 술이라 '하이볼 맛집 = 안주 맛집'으로 통합니다. 키모저모 구독자 여러분들도 한 번쯤 맛있는 안주와 하이볼을 즐겨 보실 수 있도록 서울 곳곳의 하이볼 맛집을 추천합니다. 

🍢신촌의 취향 저격 하이볼 맛집 '안테이쿠'

안테이쿠는 신촌에 자리 잡은 하이볼 맛집입니다. 입구부터 오타쿠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애니메이션 포스터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데요. 분위기뿐만 아니라 맛도 일본 현지의 느낌 그대로라고 하네요. 다양한 메뉴만큼이나 하이볼 종류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대표 메뉴 : 감바스 플레이트(18,000원) / 산토리카쿠빈하이볼(9,000원)

🍢힙지로를 대표하는 힙한 하이볼 '콘부'

을지로 좁은 골목 안에 자리 잡은 조그만한 식당으로 식사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조개와 다시마 육수로 끓인 시원한 봉골레 소유라멘과 매운맛 카라구치 소유라멘, 감칠맛 폭탄 중화풍 마제 소바 등 여러 종류의 라멘이 인기라고 하네요.

대표 메뉴 : 봉골레 소유라멘(13,000원) / 짐빔하이볼(8,000원)

🍢오마카세로 즐기는 안주와 하이볼, 잠실 '옥기린'

종합운동장역(9호선)과 잠실새내역(2호선) 사이에 위치한 옥기린은 코스 요리를 파는 일본 음식점입니다. 가게 규모가 작아 하루 4팀 정도만 식사가 가능해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요. 소수의 인원인 만큼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예약 능력자분들 계시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대표 메뉴 : 디너오마카세 1인(39,000원) / 심야식당(20,000원) - 10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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