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요란한 장마였습니다. 

여름 전부터 올 장마가 만만치 않을 거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누구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역대급', '기상관측 이래 최고'라는 표현이 더 이상 과장으로 들리지만은 않는데요. 실제로 한 기상 전문가는 이번 장마를 두고 '천년에 한번 내릴 폭우'라고 평했습니다. 

많은 비만큼 피해도 커서 전국적으로 50명이 희생(사망 41명, 실종 9명) 된 것으로 집계(18일 기준) 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큰 피해를 낳았던 지난해 수도권 집중 호우(사망 14명, 실종 2명)와 비교해도 피해 규모나 지역이 훨씬 넓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폭우는 강수량 자체가 많을뿐더러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이유를 전문가들은 '많은 수증기량'과 '대기의 강'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우선 수증기량이 많은 것은 '가강수량(대기 중 수증기량)'으로 알 수 있습니다. 평소 5~60mm 정도인 이 수치는 이번 호우 땐 70mm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기상청 수증기 영상 등을 보면 동남아시아 열대 해역에서 증발한 수증기와 중국 대륙쪽의 뭉텅이 구름이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인 수증기들이 가늘고 기다린 띠 형태로 이동하는 것을 '대기의 강'이라고 합니다. 올해 한반도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과 서쪽 티베트 고기압 사이의 좁을 길을 따라 대기의 강 상륙했고, 이곳에 가늘고 긴 '선상(線狀) 강수대'가 형성됐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그 결과 다른 지역보다 충청과 경북 지방을 따라 길게 호우 피해가 나타났습니다.

☔ 지구온난화가 키운 '대기의 강', 물폭탄으로 쏟아졌다 기사보기

☔ ‘대기의 강’ 휩싸인 한반도…폭우 이어진다 [이슈크래커] 기사보기

사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을 겪고 있는 건 우리나라만은 아닙니다. 우선 전지구적으로는 올해 12만 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기상학자 제프 바라델리는 한 기고문에서 "우리는 12만 년 만에 가장 뜨거운 날씨를 겪고 있고 이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선 지난 10년간의 기온은 지구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1800년대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습니다. 과학자들은 더 나아가 이전 시기의 기온을 나이테, 얼음핵, 바다 퇴적물과 같은 간접적 척도인 대용물(proxy) 자료를 토대로 측정하는데요. 이에 따라 2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난 후 지구 평균 기온은 지금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측합니다. 결과적으로 약 12만5천년 전 정점을 찍은 '마지막 간빙기'(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에 비교적 온난한 시기) 이후 인류가 가장 뜨거운 날씨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 메인대학교의 기후재분석기(Climate Reanalyzer)는 1979년부터 현재까지 지구 지표면 2m 높이의 평균 기온을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는데요. 이 수치는 위성 데이터와 지표면∙열기구 관측,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산출합니다. 그런데 지난 3일의 수치가 전 세계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처음으로 지구 평균 온도가 17도를 돌파(17.01도)해 ‘역사상 가장 더운 날’ 기록을 새로 썼기 때문인데요. 놀라운 건 이후 기온이 떨어지긴커녕 더 올라서 7월 4~5일엔 17.18도로 오르더니 7월 6일엔 17.23도까지 올랐습니다. 이날은 과거 평균 기온과 1도 넘게 차이 날 정도입니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까지 겹치면서 지구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집중 호우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폭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북동부 아키타현이 비 피해가 심했는데요. 이틀 사이 350mm의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24시간 기준 강우량이 관측 사상 최대인 202.5ｍｍ으로 집계되면서 하루 만에 7월 한 달 분량의 강우량을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외에도 인도 등 남부 아시아 또한 폭우 피해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는 더위나 폭우, 가뭄을 낳고 이는 결국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수온 상승으로 물고기가 안 잡히고, 가뭄과 홍수로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 식량부족을 낳고 이것은 또 전반적인 경제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미국 다트머스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82~83년 엘니뇨는 4조 1000억 달러, 1997~98년 엘니뇨는 5조 7000억 달러의 피해를 줬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 중고 명품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새 제품에 준하는 '민트급'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꿈과 환상의 세계' 디즈니가 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등장했습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공식 리테일 매장인 '디즈니 스토어' 국내 첫 매장이 문을 연 것인데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하네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2주에 한 번 흥미로운 요즘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