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의 흥행과 함께 시작된 학교 폭력 이슈는 우리 사회 전체로 확대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예계와 유튜버, 스포츠 스타 등을 중심으로 퍼져왔던 '학폭 미투' 논란이 공직사회까지 퍼져나가는 모습입니다. 학폭 이후 가해자들이 변함없는 일상을 누리는 것에 비해 피해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고통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 대비되며 더 큰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이런 학폭에 대한 피해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데 더 큰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언어폭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학교폭력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피해 유형의 약 42%가 언어폭력입니다. 우리가 흔히 학폭이라고 생각하는 신체폭력은 14.6%, 집단 따돌림은 13.3%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SNS의 발달에 따라 사이버 폭력 또한 증가해 약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교 폭력의 원인에 대해서는 각 구성원들의 입장이 다른데요. 이화여대 교육과학연구소의 학술지 '교육과학연구' 최신호에 따르면 학교 폭력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학생들의 약 53%는 '가해학생 선도 부족'을 꼽았습니다. 반면 교사들의 약 71%는 '가정에서의 인성교육 부족'이라고 답했습니다. 놓여있는 입장에 따라 원인 또한 다른 셈인데요. 피해 당사자인 학생들은 교사들의 소극적 대응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교사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도 학교 폭력 담당은 기피 1순위라는 것이지요. 학교 폭력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관련 업무가 늘어나고 학부모 민원, 신고, 소송 등으로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특히 가해 학생의 학부모들이 자녀의 진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봐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행동한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공직에서 낙마한 한 공직 후보자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었죠. 

어른들이 적극적인 태도로 해결에 나서지 않는 동안 결국 피해를 감당하는 건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의 몫입니다. <더 글로리> 쏘아 올린 작은 공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조금 더 안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곧 학술대회 시즌이 다가오는데요. 그래서 키메디가 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학술대회에 대한 온 · 오프라인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봤습니다. 의사선생님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떤 방식의 학술대회를 선호할까요?